작업노트
도시의 자연은 인공적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어릴 때는 공원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건 줄 알았다. 최근에 집 앞에 공원 만드는 과정을 매일 보게 되었는데 입이 떡 벌어지더라. 모든 조경을 다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정부가 계획하는 것이었다. 이것 또한 당연한 소리지만 나는 내 유년기의 환상이 바사삭 깨지는 순간을 느꼈다.
최근 지어진 성남 자이푸르지오 조경으로 돌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했다. 돌을 7미터 가까이로 쌓아 올려놓았는데 혐오스럽고 공포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나도 사실은 별로였던 모양이다.
나는 사소한 기억들이 항시 머릿속을 스친다. 조금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자연의 형상을 사진에 담아냈던 대학 시절을 보면 어쩌면 최근 작업들과 연결되는지도 모르겠다.
내 회화는 실제 촬영한 자연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거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순간적으로 생성되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구상하면서 그려 넣는다. 은연중에 계속 맴돌고 있던 색감들이 순간적으로 내뿜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다가오는 풍경이 결코 일상도 아니고 비현실적인 것도 아니지만 무언가 구상과 추상의 중간 어딘가의 회화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를 통해 감각을 기록하고, 그 시간에 그곳에서 체득한 공기와 감각을 캔버스 위에 풀어내려 한다. 실제로 마주했던 이미지 위에 추상적으로 내가 느꼈던 감각을 겹쳐 보여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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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것보다는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지향하고, 흔히 직역으로 ‘돌려 깎기’ 같은 상황에 흥미가 생긴다.
화면 안에는 인공적인 것, 인위적인 것, 인간의 손이 닿은 흔적을 의도적으로 함께 담을 때도 있다. 타일 틈에 자란 잡초, 공사현장에 옮겨 심어질 나무, 밤이면 가로등 불빛에 드러나는 어둠 속 풀들 — 이런 장면들 속에서 자연스러움과 인위적인 개입이 만들어내는 조화와 비조화가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Nature in the city is artificial. Obvious, I know… but as a kid, I thought parks just came into being naturally. Recently I’ve been watching, day by day, the process of a park being built near my house, and it left me stunned. All that landscaping — people putting their heads together, the government planning it out. That was the moment my childhood illusion shattered.
Seeing the recently completed landscaping at Xi Prugio (Seongnam), with stones stacked up, I nearly fell over in shock. The stones were piled up to nearly 7 meters — it felt disgusting, even frightening. The fact that I felt this way, I suppose, means something wasn’t quite right either.
Trivial memories are always flickering through my head. Looking back at my college days, when I photographed shapes of nature that felt slightly unfamiliar and strange, maybe that connects to my recent work.